독립영화 '두개의 문' 



두 개의 문 (2012)

Two Doors 
5.7
감독
김일란, 홍지유
출연
권영국, 김형태, 류주형, 박진, 박성훈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101 분 | 2012-06-21


지금까진 이러저러한 상영회를 몇번 해봤지만 공동체상영은 처음이었다.

우리지역에는 독립영화전용관이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대형멀티플렉스가 하나도 없다보니 보고 싶은 영화는 이런 식으로 상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대형멀티플렉스가 많이 없어 독립영화를 상영할 스크린이 없는게 아니다.

[CGV, 롯데시네마, 시너스, 메가박스] 7개의 멀티플렉스와 근 60개에 달하는 스크린이 있지만 자본의 논리에 의해 하나의 영화가 수십개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돈이 안될것같은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하나도 없는게 인구 110만을 자랑하는 창원시의 현실이다.


'두개의 문'은 이런 현실에서 열악하게 상영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영화를 좋은 시설에서 최상의 시스템으로 관람하는것.

이게 일단 기본이다. 그러나 전용극장이 아닐때는 여기서 거의 많은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화질을 포기하고, 멋진 스크린을 포기하고, 좋은 사운드를 포기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포기한다.


지난 6월 10일 창원의 연극사랑창원아트홀을 대관하여 상영을 하였다.

멀티플렉스는 정말 좋은 시스템에서 최고의 화질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지만 이런 조그마한 상영관이나 대관형식의 소극장에서는 하나하나를 우리가 원하는 데로 꾸미는 재미가 있다.


첫째 스크린을 극장의 시설보다 더 멋지게 하고 싶었다.

영화상영내내 우리는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그냥 벽을 보는 것과 무대위의 디자인이 잘 된 스크린을 보는것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좋은 무대장치와 좋은 디자인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먼 부산까지 가서 빌려온 HDV플레이기로 인해 화질 또한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둘째 좋은 사운드이다.

5.1 채널과 돌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장 듣기 좋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찾는것. 상영관으로 세팅하면서 2시간을 듣고 고치고 하였다.


셋째 좋은 실내환경이다.

안락한 극장의자를 포기하는대신 멋진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두개의 문은 재판의 형식을 빌린 영화의 구조로 관객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한다. 

입장권은 소환장으로 만들어 관람객을 소환하고 관객석은 증인석으로 만들어 "간접체험"의 형식을 "직접체험"의 형식으로 전환을 시도하였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그 재판에 참여하는 참여자로 변신을 시도하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상영관입구는 영화의 제목이 "두개의 문"이었기에 포스터를 크게 실사출력하여 그 사이의 문을 통해 또다시 입장을 시켰다. 물론 더워서 한쪽을 살짝 걷어올린 덕분에 반쪽문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ㅠㅠ









넷째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였다. 물론 무료는 아니지만 저렴하게 제공하였다.

처음 극장으로 들어설때는 다들 모르는 타인이지만 만나고 이야기하고 인사하는 사이 동질감을 형성한다. 뻘쭘하게 영화가 시작되는걸 기다리는게 몇분 안되는 시간이지만 참 지겹다. 음료수 제공하고 눈높이를 맞추고 하는 일련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관객의 긴장을 푸는데는 효과적이다.



처음으로 준비한 공동체상영은 이렇게 끝이 났다.

어느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않던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내가 감동하면 타인도 감동할 것이다.

내가 감동하지 못하는데 타인이 감동할거라고 생각하는가?


영화를 만들다보면 감독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영화가 최상이 되게 하기 위해 되도않는 어거지도 많이 부린다.

그래서 주변의 스텝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감독은 그래서 더욱 힘들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대충 틀수 있겠는가?

그 영화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열심히 봐주는 것이다. 끝까지 봐주는 것이다.

아울러 준비하는 나로서는 최상의 영화로 상영될 수 있도록 세세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관객이나 그 영화를 만들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좁고 더운 환경과 어깨가 부딪히는 의자 등 불편하였지만 참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유료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동하였다. 애초 초대없이 오로지 유료관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현장에 사전예약없이 오신분은 유료관객이 다 입장하고 나서야

증인석의 번호를 받아 입장하였지만 큰 불만없이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 주셨다.


이제 7월 10일 "두개의 문"은 CGV더시티에서 또 상영한다.

이번에 제대로 된 전용극장이다. 많은 분들을 7월10일상영으로 많이 돌렸지만 여기도 꽉 차면 좋겠다. 


좋은 영화는 다른 모든 사상과 이념을 떠나 좋은 영화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두번째 장편영화 "에프, 투원"을 기교가 아닌 진심이 보이는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housekeeper